평소에 복통이 느껴지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되면 흔히 소화불량이나 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위장의 문제가 아니라 담낭의 문제일 수가 있는데, 막상 검사를 해보면 담석증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담석증을 방치하게 되면 급성 담낭염이나 담관염, 심지어 담낭암으로도 발전할 수가 있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담석증의 초기 증상과 원인, 담낭의 절제 수술, 치료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담석증이란? - 담낭 속에 생긴 결석
담석증이란 담낭 안에서 담즙에 녹지 않는 물질들이 가라앉아 돌처럼 딱딱한 담석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불리는 장기로 간 아래쪽에 붙어 있는 7~10cm 길이의 주머니이고, 주로 간에서 만든 담즙을 농축시키고 저장한 뒤 십이지장으로 보내 소화와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의학적으로 담석증은 담낭(쓸개)과 담도에 생긴 모든 담석을 의미하는 표현이지만,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 하면 대부분 담낭(쓸개) 안에 있는 결석을 말합니다.
우리 몸속에 있는 간에서는 매일 큰 맥주병 2병 정도(750mL)의 담즙을 만들어내는데, 이 담즙이 담관과 담낭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분비가 되어 지방음식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등의 생리적 기능을 합니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담즙의 구성비율은 생체내에서 조절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찌꺼기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굳어지게 되는데 이것을 담석이라 합니다.
이런 담낭에 지방의 소화를 돕는 액체인 '담즙'이 굳어져 형성된 담석에 의해 담낭입구를 막게 되면 담낭에 염증이나 폐쇄증상을 일으켜 심한 복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또한 급성으로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한 급성담낭염이 생길 수도 있고, 참을만한 증상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만성 담낭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담낭 안의 돌이 담낭 밖으로 굴러 내려가서 간에서 십이지장으로 담즙이 내려가는 길을 막아 얼굴이 노랗게 되는 황달과 담도염,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담석의 종류
- 콜레스테롤 담석 -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 이상이 생기거나 담낭 운동의 이상으로 인해 담즙이 담낭 내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원인
- 색소성 담석 - 담즙의 감염과 혈액 내 적혈구의 용혈이 중요한 원인
담석증 증상(초기)
담석증을 진단받은 환자들 중 80% 이상은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 상복부 초음파 검사 중에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는 주로 우상복부, 명치 부위에 최소 30분 이상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이런 통증과 함께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세 변화나 가스 배출등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담석증의 초기증상 (의심증상)
- 밥만 먹으면 불편하다.
- 자주 급체를 한다.
- 오한과 미열이 반복된다.
- 원인 없이 간 기능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아진다.
- 위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자주 아프다.
특히 담석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담도 산통'으로 명치나 오른쪽 상복부에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이 나타나며, 우측 어깨나 날개뼈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가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면서 1~5시간 지속되며, 증상은 서서히 좋아지기도 합니다. 통증과 더불어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되면, 급성담낭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급성담낭염이 나타나면 심하게 압통이 느껴지고,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됩니다.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게 되면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전신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으로 가서 진찰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담석증의 다른 증상으로는 소화불량과 구토, 오심 등이 있을 수 있는데, 환자들은 자신이 체했다고만 느낄 수 있고, 위경련이나 헛배부름등으로 오인할 수도 있습니다.
담석증의 주요 증상
- 무증상 -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소화불량과 설사 -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을 한 후 명치 부위가 답답하거나, 묽은 변을 보는 경우로, 위장염으로 생각하고 위내시경만 받고 담석에 의한 것인 줄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상복부 통증 - 1~5시간 간격으로 오른쪽 윗배 통증이 나타납니다. 특히 한밤중에 쥐어짜는 듯한 오른쪽 윗배 통증으로 응급실을 내원했으나 1~3시간 후 통증이 사라져 담석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고 귀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발열과 오한 - 담석이 담즙 흐름을 막아 흐르지 못하게 되면 염증이 생기는데 그렇게 되면 담낭염으로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빠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전신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 황달 및 등 통증 - 담낭 안에 담석이 더 쌓여 담도로 넘어가게 되면 담석수술 외에 추가적으로 내시경적 담도결석제거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담석증 원인 - 여러 복합적 원인
담석의 대부분은 콜레스테롤과 기타 물질이 뭉쳐져 발생하고, 비만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여성호르몬 등이 관련되어 있지만, 기타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옛날에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환자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점차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담석증의 원인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의 원인으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담석의 위험인자 | |
콜레스테롤 담석 | 비만, 고령 |
여성, 출산력, 경구피임약 | |
크론씨병 | |
금식 | |
제1형 당뇨 | |
급격한 체중감소 | |
색소형 담석 | 간경화 |
만성 용혈성 질환 | |
담즙정체(담관협착, 담도감염) |
콜레스테롤 담석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포함되게 되어 이것이 점차 결정화되고, 더불어 담낭이 잘 수축하지 않게 되어 조그마한 결정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생기게 됩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고, 다출산, 비만한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게 생기는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고, 다출산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이유로는 임신 중 담낭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비만인 사람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기 때문에 담석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금식, 다이어트, 위 절제 수술 환자, 척수 손상 환자등의 경우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외에도 당뇨,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경구 피임제, 유전 등도 원인이 됩니다.
색소성 담석
- 갈색 담석 - 간디스토마등의 기생충이나 담관의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깁니다. 영양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할 수 있고, 담낭과 담관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흑색 담석 - 염증이 없는 무균의 담즙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간경변증이나 용혈성 황달 환자, 크론씨병 등으로 회장을 절제한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담석증 진단 - 복부 초음파
담석증 진단은 복부 초음파 검사가 가장 좋은 검사법으로 진단율이 95%에 달합니다. 불편 없이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초음파 검사는 담낭 담석에 대한 민감도 및 특이도가 가장 높아서 담낭염과 담낭 담석의 합병증 진단에도 도움이 됩니다.
내시경적 초음파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담석이 의심되거나 동반된 담관 담석을 진단할 때 도움이 됩니다. 담석증 외에 다른 질환이 의심될 때는 CT촬영을 시도하게 됩니다.
담석증 치료방법 - 담낭 위절제술
일반적으로 무증상 담석은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게 좋습니다.
무증상이어도 담낭염, 담관염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합병증이 발생한 담석증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며, 담석의 위치나 성분등이 치료방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담도산통등에 의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게 되고, 수술 도중 복막 유착이 생겨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곤란하게 되면 바로 개복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담낭절제술 이외로는 경구 용해요법이나 체외충격파쇄석술, 주입 용해제등이 있지만, 5년 이내 약 50%에서 재발이 되기 때문에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소개된 이후에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담낭절제술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 담석의 경우에는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시행하지 않습니다. 무증상의 담낭 담석은 시간이 지나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담낭절제술의 방법에는 크게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로 복강경이나 로봇으로 하게 되며 담낭암이 의심이 되면 처음부터 개복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 개복수술 - 절개창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기 때문에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시행하지 않는 수술방법입니다.
- 복강경 수술 -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복강경 담낭절제술로서 큰 절개창 대신 복강에 1~4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방법입니다.
- 로봇 수술 - 수술방법은 복강 내 수술방법과 동일하지만 로봇을 이용하여 단일공으로 수술하는 경우로 수술 후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어려운 환자는 다음과 같은 환자들로서 수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마취기술 발달과 수술 기구발달, 수술의 경험축적등에 의해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 담낭암이 의심되는 환자
- 과거 상복부 개복수술을 받았던 환자
- 만성 폐 및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복강경담낭절제술의 입원기간은 평균 2~3일 정도이고, 환자의 스케줄에 따라 수술 당일이나 다음날 퇴원할 수도 있지만, 수술 후 통증조절이나 경과관리를 위해 2~3일의 입원기간은 필요합니다.
담석증 식사법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환자의 증가로 인해 담석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발병 비율이 53%로 남성보다 더 높은데, 이는 여성의 단기간 다이어트 시도와 다이어트 보조제 사용, 피임약이 원인이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 무리한 다이어트를 자제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방법으로 담석증을 예방할 수 있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식사법
1. 과도한 지방섭취 주의
식사 시 섭취한 지방은 담낭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담석으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는 지방섭취 조절이 필요합니다.
지방함량이 높은 식품으로는 기름진 육류(갈비, 삼겹살, 베이컨 등)와 장어와 같은 기름진 생선, 튀김, 부침개, 중국요리, 견과류, 케이크, 버터함량이 높은 빵류, 아이스크림등이 있습니다.
담석으로 인한 통증이 있을 때는 지방함량이 높은 식품을 피하고, 튀김이나 전보다는 구이나 찜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2. 단백질 섭취
살코기나 생선, 계란, 두부 등과 같은 단백질 식품도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통증이 심할 때는 피하는 게 좋지만, 회복기에 접어들면 조금씩 섭취량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이때에는 육류의 경우 눈에 보이는 지방은 최대한 제거하는 게 좋고,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류는 껍질을 제거하고 조리하는 게 좋습니다. 생선은 기름이 많은 등 푸른 생선보다 흰살생선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3. 가려먹어야 할 음식
담석으로 인해 통증이 있을 때는 밥이나 죽, 부드러운 빵, 감자등과 같은 곡류와 부드러운 채소류, 과일 등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죽은 흰 죽, 호박죽, 야채죽, 녹두죽, 밤죽 등 곡류와 채소류를 주원료로 하는 죽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잣죽이나 땅콩죽과 같은 견과류 죽이나 깨죽은 지방함량이 높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지방 식품 - 흰살생선, 두부, 채소, 과일, 죽, 빵, 감자등 곡류는 섭취 권장
- 고지방 식품 - 튀김류, 케이크, 도넛, 견과류, 기름진 육류, 기름진 생선, 중국 음식등은 섭취 주의
빵은 버터 함량이 적은 식빵이나 모닝빵을 선택하고, 튀기거나 기름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채소는 섭취가 가능합니다.
저녁식사를 할 때 과식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야간에 통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저녁식사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폭식, 폭음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담석증 예방 식사법
1. 식생활 균형유지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공복감이 길어져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습관이 지속되게 되면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담낭의 담즙배출이 감소되기 때문에 담석증의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이 제대로 갖춰진 식단으로 매 끼니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건강생활정보] - 콜레스테롤 높은 이유와 낮추는 방법 HDL LDL 정상수치
2. 영양요법으로 유지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면서 제7의 영양소라 불리는 식이섬유는 담석을 예방해 주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좋은 음식입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에는 녹색잎채소, 고구마, 버섯, 미역등이 있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으로는 달걀노른자, 새우, 내장류 음식등이 있습니다.
3. 무리한 다이어트 피하기
너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서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게 되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상태로 농축이 되면서 담석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매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담낭(쓸개)을 떼내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그러던데....
수술적 치료를 한 후 소화에 대한 걱정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은데, 담낭은 담즙을 생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수술을 하고 나서도 별다른 증상이 없습니다. 수술을 하고 나서 일시적으로 무른 변을 보거나 소화불량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됩니다.
Q2. 담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도 하나요?
담낭결석과 신장결석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장결석은 체외충격파쇄술을 이용해서 물리적으로 파괴하거나 맥주 또는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통해 자연배출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담석은 절대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담석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평소에 자주 급체를 하거나, 밥만 먹으면 배가 불편하고, 간기능수치가 높아지거나, 위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배가 자주 아픈 경우는 담석증을 의심해 보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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