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과중한 업무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 조절이 어렵고 갑자기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가 큽니다.
화병은 답답함과 무기력함, 우울감, 식욕저하, 피로, 짜증, 분노등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과 같은 심혈관 뇌혈관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기에 화병이 의심되면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화병 증상과 치료, 화병의 원인과 그에 따른 신체 증상,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화병이란? - 분하고 억울한 감정들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
화병이란 오랫동안 꾹꾹 참아왔던 분노나 답답함, 울화등이 쌓여있다가 정신적, 신체적으로 약해져 더 이상 억누를 수 없을 때 폭발하면서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문화특이증후군'으로도 불립니다.
흔히 만성적인 분노감의 억압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화병은 만성적인 사회경제적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며, 가슴 답답함과 치밀어 오르는 느낌등의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병입니다. 또한 초기에는 분노와 불안이 나타나고, 후기에는 우울감이 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병 종류 | |
만성 화병 |
- 장기간 반복되면서 분노가 해결되지 않고 쌓여 나중에 화병이 발생 |
급성 화병 |
- 분노감정, 분노행동과 폭력적 공격성이 나타남 |
화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일반인구의 3~5%로 알려져 있으며, 신경증적 장애 환자 중 약 20~30%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또한 화병 단독 진단 환자는 신경증적 장애군 내에서 5~15% 정도로 발견이 되며, 중년 이후의 여성과 사회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화병은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hwa-byung)'으로 우리나라말 그대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외국에서도 한국 문화에서 발생되는 특별한 병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화병 증상 - 답답함 & 무기력함
화병 증상은 우울감, 불면, 식욕 저하, 피로등의 우울증상 이외에도 화병 특유의 신체증상이 동반되게 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금방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숨 쉬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화병 주요 증상 | |
주요 증상 |
- 얼굴 열감이 치밀어오름 - 가습이 답답하고 두근거림 - 불면증과 수면불량 - 목이나 명치 부위에 이물감 - 심한 짜증과 갑작스런 분노 - 억울한 감정과 우울함 |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명치에 뭔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고,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는 등 화병은 신체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신적, 행동적인 증상으로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화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과 같은 심혈관, 뇌혈관 질환으로 진행될 수가 있으며, 이러한 혈관 질환들이 심해질 경우 심장이 멈춰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초기의 화병이 관리되지 않게 되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화병과 관련된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병과 우울증의 차이 | ||
구분 | 차이점 | 공통점 |
화병 | - 일상생활 가능 - 좋았다 나빴다 반복 - 하소연을 하게 된다 -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힘, 얼굴이나 가슴의 열감, 억울하고 분한 감정,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름 |
불면, 불안, 허무한 느낌 |
우울증 | - 일상생활 불가능 -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 체중감소, 식욕감소, 피로, 우울한 기분, 흥미나 즐거움 상실, 사고와 집중력 감소, 죽음에 대한 생각 |
1. 신체적 증상
온몸이 아픈 증상, 두통, 가습이 답답하고, 입이 마르기도 하며, 불면, 두근거림, 식욕부진, 안면홍조, 가슴 통증, 오한, 만성 피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정신적 증상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답답함이 나타나고, 우울증, 분노, 근심, 걱정, 불안감, 신경과민, 피해의식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움, 억울하고 분함, 눈물, 진땀, 후회, 비관, 잘 놀램, 수치감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3. 행동적 증상
과식과 과음, 과다흡연, 욕설, 폭력등과 같은 과격한 행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화병 원인 - 스트레스 &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의 발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고 있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서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화병 원인들 | |
원인 | - 남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가부장적인 태도, 억압, 폭력, 외도 등) - 시댁 식구와의 갈등 - 경제적 손실 (사업실패, 돈을 떼이는 것등) - 가난, 자녀들의 속 썩임, 궁핍함 등 - 별난 성격, 자신이나 가족의 오랜 지병,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 |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병 치료와 예방
화병 치료의 근간은 정신치료 또는 상담을 통해 쌓인 분노를 줄여주고 적절히 배출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환자의 마음속 고통을 이해하려는 자세로 환자가 울면서 호소하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됩니다.
그러고 나서 질병 발생에 관한 환자의 성격이나 효과적이지 못한 대처방법, 왜곡된 생각 등을 검토하여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가족 내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구하는 가족치료와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 주는 인지행동치료도 함께 해야 합니다.
또한 부정적 감정에 의해서 생긴 뇌생물학적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화병 치료방법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치료법
1. 정신치료
정신치료의 경우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증상이 회복되기보다는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 치료의 경우에도 치료법에 따라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다르며, 기법에 따라 면담 횟수나 기간등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시작할 수도 있고,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환경적인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정신 치료를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 치료 없이 정신치료만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2.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하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우울제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2~3주 이상 걸릴 수 있으며, 충분한 기간, 충분한 용량을 사용했음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다른 약제로 교체하게 됩니다.
약물 치료 초기에 약물에 따라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지만,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불안, 불면등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량의 항정신병 약물을 함께 투약해서 우울이나 불안, 불면등의 증상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3.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분노조절기법입니다. 분노를 참거나 표현하는 데 있어 상황에 맞도록 분노를 감소시키거나 조절하는 기술을 말하며 훈련을 통해 학습할 수가 있습니다.
치료목표는 환자의 분노에 대한 이해를 증가시키고 태도 개선 및 긍정적 행동변화를 이끌어내어 비현실적 기대를 낮추는 치료법입니다.
예방법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을 최대한 빨리 잊는 것으로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등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일 수 있으며, 명상,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감상과 같은 취미 생활 역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게 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병 자가진단 테스트
-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깨거나 꿈을 많이 꾸고 개운하지 않다.
- 신경이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난다.
-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겼다.
-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
-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 신경을 썼다 싶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
- 얼굴이나 온몸에 열이 치밀어 오르는 듯하다.
- 한숨을 자주 쉬게 된다.
- 억울하고 분한 느낌이 든다.
- 목이나 명치에 무언가 뭉쳐진 듯 꽉 찬 느낌이 있다.
▶ 화병 자가진단 테스트 중 2~3개 이상 해당이 된다면 화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화병이 의심된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화병은 주로 어떤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는가요?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 잘 발생하는데, 억울한 감정을 참고 살아오다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간관계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과 시부모의 관계, 고통스러운 결혼생활, 가난, 고생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2. 화병이 잘 생기는 성격이 있나요?
화병은 대개 고지식하고, 양심적이며, 감정을 억제하기를 잘하는 사람들, 정직하면서도 책임감 강하고, 인내심이 큰 사람, 그러면서도 과민하고 자신에게 불만,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생깁니다. 즉 착한 사람들이 잘 걸리게 됩니다.
마치며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고 감정을 과하게 억누르는 사람들에게 잘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는 것이 화병을 예방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과도한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피하고,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이어나간다면 화병에 대한 충분한 예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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