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단 다 태운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빈대는 우리의 일상과 같이 불편한 동거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DDT를 이용한 강력한 살충제와 주거환경 개선으로 80년대 자취를 감추었던 것이 최근 다시 발견되고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리면 물린 자리가 잘 아물지도 않고, 손톱으로 긁을 정도로 무척 가려운데, 오죽하면 '집이 타도 빈대 죽으니 좋다'라는 속담이 생겼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빈대에 물린 자국 증상과 살충제, 퇴치와 치료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빈대란? - 흡혈곤충
빈대는 모기와 같이 포유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곤충으로서 베드 버그(Bed bug)라고도 불립니다.
몸길이는 유충 2.5mm, 성충 6~10mm 내외로 작고 납작한 타원형 몸통을 가졌으며, 주로 밤에만 나타나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빈대는 먹지 않아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데, 유충은 먹지 않고도 수개월을 살고, 성충은 1년 이상 살 수가 있어서 사람이 살지 않아도 빈대가 쉽게 제거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낮에는 가구 이음새나 벽틈, 카펫등 좁고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면 나타나는데, 모기나 벼룩들로부터 옮겨지는 병원균은 없지만, 빈대로부터 물린 자국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무척 가려운 게 특징입니다.
빈대는 단계에 따라 대개 3~15분 피를 빨아먹는데, 먹고 난 후 침실 주변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가게 됩니다. 흡혈 후 크기가 부풀어 오르게 되면 선홍색이나 암적색으로 변하게 되고, 날개가 없는 빈대는 날거나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물리게 되면 피부 발진, 알레르기 증상, 수면부족, 심리적 영향등 건강에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빈대 물린 자국(증상)
물린 자국
빈대는 모기와 다르게 혈관을 찾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피를 잘 흡혈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조금씩 이동하면서 물면서 혈관을 찾습니다.
피가 잘 나오는 곳을 찾을 때까지 한 번에 수십 번씩 피부를 물게 되기 때문에, 주로 팔 끝이나 발끝을 시작으로 직선 또는 둥글게 물린 자국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빈대에게 물린 자국은 일렬로 물리는 경우가 많고, 다소 떨어진 부위에 군데군데 물리는 경우에는 여러 마리가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빈대는 모기보다 7~10배 많은 피를 흡혈하는데, 더 가렵고 붓는 면적도 넓습니다. 또한 많은 빈대가 살고 있다면 동시에 여러 마리가 물어서 고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물린 증상
빈대에 물리게 되면 짧게는 6시간~24시간, 길게는 3일 뒤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빨갛고 오돌토돌 부풀어 오른 돌기나 혹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빈대 물림 주요 증상
심한 가려움, 붉게 부어오름, 두드러기
빈대도 모기와 같이 피를 흡혈할 때 마취성분과 혈액응고방지 성분이 섞인 타액을 주입하게 되는데, 이 성분이 우리 몸 면역계와 반응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빈대는 모기보다 훨씬 가렵고, 따가운 게 특징인데, 긁거나 건드리게 되면 물집으로 확대되어 심하면 흉터가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빈대 서식지와 침입 흔적 확인
빈대는 사람이 살고 있는 환경인 카펫이나 소파, 침대를 이용하고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빈대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또한 실내온도가 25도 이상이 되면 번식력이 좋아지게 되고, 빈대의 개채수가 늘어나게 되면 침대 주변을 넘어서 목재 마루판 아래나, 벽의 갈라진 석고틈사이, 옷장, 전기콘센트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빈대 주요 서식지
- 침대 프레임 및 머리맡 나무판 사이 갈라진 틈
- 매트리스 솔기 부분
- 목재 마루판 사이 천으로 된 보드 아랫부분
- 뒷벽의 갈라진 석고틈 사이
- 전기콘센트 속
- 옷장이나 카펫
- 서랍이나 찬장 틈
- 침대용 캐비닛 등
빈대가 집안에 숨어 살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징후를 체크하고 집안에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대의 침입 징후
- 곤충이 남기는 흔적 - 빈대가 있는 부분에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쉬워 일부조직이 떨어져 있습니다.
- 작고 검은 점 - 분립이라고 불리는 핏자국으로 주로 침대 위에 작은 크기로 보입니다.
- 빈대 배설물 - 매트리스 위나 주변에 떨어진 거무스름한 가루가 떨어져 있습니다.
- 달콤한 냄새 - 달콤하면서 기분 나쁜 쉰 냄새가 납니다.
빈대 치료방법
빈대에 물리면 빨리 물린 부위를 씻고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며 중요한 것은 가렵다고 물린 부위를 긁거나 꼬집게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니 되도록이면 손을 대지 말고, 가려운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거나, 약물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민간요법
1. 비누와 물로 물린 흔적 씻기 - 손을 물로 충분히 적신 후 손으로 비누를 비벼 거품을 만들고 난 뒤 거품을 물린 자국에 듬뿍 묻힙니다. 그리고 거품이 마를 때까지 놔두는데, 이렇게 하면 가려움이 가라앉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비눗물을 씻어내면 가려움도 줄고, 피부 감염도 예방됩니다.
2. 레몬즙 - 면봉에 레몬 즙에 담근 뒤 물린 곳을 가볍게 두드린 후 말리면 가려운 증상이 줄어들게 됩니다.
3. 알로에 젤 - 알로에로 만든 젤을 빈대에 물린 곳에 바르면 알로에에 들어있는 항생제와 항균 성분으로 상처를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알로에 베라 100% 성분의 젤을 사용해야 합니다.)
4. 냉찜질 - 빈대에 물려 심하게 가려우면 냉찜질을 하는 것으로 가려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빈대에 물려 심하게 가려우면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피부에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릅니다.
만약 빈대에 물린 흔적이 2주가 지나가는데도 낫지 않을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빈대에 물려 자연스럽게 낫는 기간이 1~2주입니다.
빈대 예방법
가장 좋은 예방법은 집에 빈대를 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참고해서 빈대에 대한 예방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집에서
- 예방조치 - 새 매트리스를 사거나, 깨끗이 청소한 매트리스는 플라스틱 커버로 덮도록 하고, 밀폐효과가 좋은 지퍼 달린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싼 제품을 이용하다가 빈대가 커버를 뚫고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중고제품 주의 - 중고 물품들을 집에 넣기 전에 빈대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히 밖에 버려진 중고제품이나 가구도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해외택배상자 - 해외에서 오는 택배상자에 빈대가 같이 붙어서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집 밖에서 제품을 꺼내서 집안에 들이는 게 좋습니다.
- 그 외 - 청소를 자주 하기, 찢어진 매트리스 커버는 바로 교체
여행지, 호텔에서
- 욕실에 짐을 임시로 두고 침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
- 천을 들춰서 매트리스 아래나 침대 머리맡 부분까지 구석구석 확인하고, 핏자국이나 검은 점이 있는지 유심히 확인을 해야 합니다.
- 짐가방을 지면보다 높은 곳에 놓고, 비닐로 밀봉을 하는 것이 좋은데, 호텔바닥 외에도 외출 시나 여행 중에 바닥에 그대로 놓으면 빈대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닐이 없다면 책상이나 옷장 위, 수화물 걸이 위쪽에 가방을 놓는 것이 좋습니다.
- 빈대가 유행할 때는 숙박업소 자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대 제거방법 및 퇴치제
빈대를 제거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학물질을 이용해서 제거하는 것은 쉽지만, 알레르기나 임산부, 반려동물, 어린이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청소나 오일과 같은 천연제품으로 빈대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들로 빈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제거방법
1. 방 청소
더 이상 쓸모없는 물건들은 없애고, 비닐봉지에 넣어 버리는 게 좋습니다. 빈대로 감염된 물건을 옮겨야 한다면 플라스틱통 안에 넣고 뚜껑을 단단히 닫도록 하고 옮겨야 합니다.
방을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매트리스나 카펫, 벽과 기타 표면의 빈대와 알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음새와 장식, 매트리스 옆면, 스프링 등을 잘 살피고, 벽과 카펫둘레도 잘 살펴 청소해야 합니다.
청소를 다 하고 나면 먼지 봉투를 밀폐한 뒤 버리도록 해야 하며 스팀청소기를 이용하여 청소를 더해준다면 진공청소기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빈대와 알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청소기를 빈대 잡는 데 사용하고 난 뒤에는 필터를 바꿔줘야 하며, 헤파(HEPA)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2. 고온세탁
빈대가 발견된 물건들을 최소 50도로 고온세탁을 하게 되면 빈대를 제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빈대가 발견된 모든 천을 고온으로 세탁하는 것이 중요한데, 천과 옷, 가죽 가방, 매트리스 커버, 곰인형등을 모아서 고온세탁을 합니다.
씻거나 버릴 수 없는 물건인 가죽지갑이나 귀중품 같은 것들은 인체에 무해한 규조토가 들어간 스프레이를 뿌려 지퍼백에 넣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방법으로 빈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세탁기에 넣기 힘든 물건이나 큰 매트리스의 경우 열을 가해서 제거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물건들을 지퍼락이나 큰 봉투에 넣어 뜨겁고 햇빛이 잘 쬐는 곳에 최소 며칠 동안 방치해 두면 제거할 수가 있습니다.
영하 이하의 온도에도 빈대는 취약함을 보입니다.
3. 세탁한 옷 보관
고온 세탁을 한 침구나 옷은 다시 빈대가 발생하지 않게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넣고 보관해야 합니다. 만약 세탁이 불가능하다면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되는데, 15분 동안 고온 건조해서 소독하면 됩니다.
감염정도에 따라 빈대가 사라진 후에도 몇 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모든 침구와 옷을 세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털이 있는 인형도 세탁해야 하며, 세탁이 끝났다면 세탁한 곳을 세제로 청소해줘야 합니다.
건조기에서 꺼낸 세탁물들은 꺼내자마자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통 안에 넣게 되면 다시 빈대로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4. 틈새 제거와 너덜 해진 벽지 다시 붙이기
빈대 서식지 중 벽의 틈새와 너덜 해진 벽지에서도 많이 발견이 되고 있다고 하니 벽지는 접착제를 발라 다시 벽에 붙여주고, 벽의 틈새는 석고를 이용해서 채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5. 빈대 방지용 커버 이용
매트리스를 밀폐시켜 줄 커버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추가적으로 내구성이 강해서 잘 찢어지지 않는 것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매트리스나 박스스프링을 밀폐용 커버로 감싸게 되면 커버내부의 빈대는 굶어 죽게 되고, 바깥쪽 빈대는 매트리스나 박스스프링 등 숨기 좋은 장소를 잃게 되어 빈대를 제거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이 커버는 최소 일 년 동안은 밀폐된 상태를 유지시켜줘야 합니다.
6. 빈대 방지도구 사용
빈대 방지용 조집기는 침대 발아래에 놓는 그릇 같은 것으로 빈대가 침대다리를 타고 기어오르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플라스틱 그릇이나 접시를 침대 다리 밑에 놓고 그 안에 비눗물을 넣어서 빈대가 침대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을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7. 침대를 벽과 가구로부터 떨어뜨리기
벽과 가구가 침대와 닿아있게 되면 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 막혀있어도 빈대가 벽을 타고 침투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침대를 벽으로부터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8. 빈대로 감염된 물건 버리기
빈대감염이 심해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물건은 과감히 제거해야 합니다.
퇴치제 사용법
1. 건조시킨 유칼립투스나 라벤더, 민트, 로즈메리
빈대를 비롯하여 대부분 벌레는 이 식물들의 냄새를 싫어합니다. 이 허브들을 신선한 상태로도 사용할 수 있고, 건조한 상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허브들을 묶어서 옷장이나 화장대, 수납장등에 넣어두면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이 허브들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이 빈대에 효과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빈대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침대 프레임에 이 허브로 만들어진 오일을 발라서 문질러 놓기
- 다음에 침구를 세탁할 때 에센셜 오일 몇 방울 넣기
- 분무기에 물 반컵(12mL)과 에센셜 오일 몇 방울을 섞어서 침구나 카펫, 리넨 제품에 뿌리기
2. 규조토
규조토는 규조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가루형태이고, 빈대를 막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방 주변이나 출입구, 창틀에 규조토를 뿌려놓으면 살충제 역할을 합니다.
규조토는 빈대를 죽일 뿐만 아니라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지만, 사람이 먹거나 흡입해서는 안됩니다. 입자가 너무 미세해서 인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살충제로는 빈대를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가 많아서 해외에서 살충제로 내성이 생긴 빈대는 일반 살충제로는 잘 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빈대용 살충제도 내성이 생겨 잘 죽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빈대용 살충제는 독성이 강해서 사용 시 반드시 환기가 필요합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빈대가 날 수 있나요?
빈대는 피를 빨아먹는 곤충으로 사과씨만 한 크기의 작은 갈색 해충입니다. 피를 빨고 나면 크기가 부풀어 올라 선홍색이나 암적색으로 변하는데, 빈대는 날개가 없어 날거나 뛰어오를 수 없습니다.
Q2. 빈대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나요?
일반적인 징후는 침대시트 위에 작은 핏자국이 있거나, 침대 주위에 빈대 배설물인 거무스름한 가루가 있고, 특유의 냄새가 느껴지면 빈대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치며
긴 세월 동안 잊고 살았던 빈대가 다시 나타나 우리네 일상생활로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외래종 유입이 늘어났는데, 이미 살충제로는 내성이 생겨 잘 죽지도 않는다고 하니 빈대를 제거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기보다 빈대에 대항하기 위해 예방법과 제거방법을 잘 숙지해서 실행한다면 빈대가 유행하는 이 시기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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