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맥박이 평소와 다르게 빨리 뛰거나 느려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신가요?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을 부정맥이라 하는데, 이는 중풍 위험을 5배 높이는 데다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부정맥질환의 가장 많은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으로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하는 두근거림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부정맥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스트레스, 카페인, 술과 같은 환경적 요인부터 심장질환까지 원인도 다양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발생하기도 하는 부정맥의 증상과 원인, 부정맥 검사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부정맥이란? - 심장의 불규칙한 리듬
부정맥이란 심장이 불규칙한 리듬이나 비정상적인 심박동 수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의 혈액 박출 활동은 심장의 수축과 확장(이완)의 반복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심장의 수축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심장근육세포에서 전기 자극이 가해져야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심장에는 이러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자극 생성 조직과 이것을 심근세포에게 전달해 주는 자극 전도 조직도 있습니다. 심장의 자극 생성 조직에서 규칙적으로 1분에 60~100회의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뛰는 상태를 '정상 맥박'이라 합니다. (안정 시 50~80회, 운동 시 최고 180회)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 자극이 심근세포에 정상적으로 전달이 되면 심장의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면서 신체 각 조직으로 필요한 혈액이 공급되게 됩니다.
이런 규칙적인 심장 박동의 리듬에 장애가 생겨 느려지는 경우를 서맥(분당 60회 이하), 빨라지는 경우를 빈맥(분당 100회 이상)이라 하며, 너무 느리거나 빠른 심장 박동에 의한 순환장애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부정맥'이라 합니다.
이러한 부정맥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65세 이상 성인의 5%가량이 부정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지만, 부정맥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자신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선 심장질환이 65%, 뇌졸중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 원인의 약 90%가 부정맥에 의한 것입니다. 만약 부정맥이 있는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률이 남성은 2배 이상, 여성은 5배 정도 높아지게 됩니다.
부정맥 증상 (초기증상) - 두근거림, 흉통, 어지러움, 피곤함
부정맥의 증상은 사람마다, 그리고 환자가 지닌 구조적 이상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처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급사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간과해서는 안될 부정맥 초기증상은 심장 두근거림과 함께 맥박이 한두 번 갑자기 건너뛰거나, 빠진듯한 느낌이 들고, 이외에도 정상 심장 박동에 비해 심박출량이 줄어들면서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갑자기 숨 쉬기가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로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부정맥의 증상
두근거림, 빠르게 가슴을 두드리는 느낌, 피곤함
어지러움, 의식을 잃음, 숨이 가쁘거나 흉통
대부분의 부정맥 환자들은 맥박수가 건너뛰거나 너무 빨라지게 되면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끼게 되고, 가슴 두근거림을 호소하게 됩니다.
부정맥의 증상은 부정맥의 종류 및 환자가 가지고 있는 심장질환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경미한 가슴 두근거림, 흉통으로부터 실신과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부정맥이 발생하게 되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 두근거림이나 덜컹거림으로 나타나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고, 혈액을 박출하는 심장의 능력이 떨어져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호흡곤란, 현기증, 실신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의 대표적 증상 | |
두근거림 | - 보통 사람은 자신의 심박동을 느끼지 못하지만,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빠르거나 느린 심박동을 본인이 느낄 수도 있습니다. |
맥이 빠짐 | - 부정맥이 갑자기 짧게 나타날 경우 맥박이 한두 번 건너뛰거나 빠진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 - 부정맥이 발생하면 심박출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머리나 몸 전체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어지럽거나 실신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피로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가슴통증, 흉부 불쾌감 | - 부정맥이 갑자기 나타나면 가슴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의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맥에서는 협심증이나 김근경색 자체로 인해 가슴을 심하게 조이는 듯 뻐근한 흉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
호흡곤란 | - 부정맥이 나타날 때 갑자기 숨쉬기 힘들다고 느낄 수 있으며, 실제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급사 | - 부정맥이 심해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거나 정지하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
또한, 심실무수축, 심실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이 발생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심장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 원인 - 심장 질환, 술, 담배, 카페인, 심장의 선천적 이상 등
부정맥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 질환, 특히 관상동맥질환이며, 판막질환과 심부전등이 있습니다. 가벼운 부정맥은 알코올,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운동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도 부정맥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선수들은 한 번 박동할 때마다 혈액을 내보내는 양이 매우 많기 때문에 서맥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정상으로는 볼 수 있지만, 전문의 결정에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임신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로 부정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어지러움등의 증상이 발생 시 병원 방문이 필요합니다.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 |
전기 자극 생성 혹은 전달체계 자체의 원인 |
- 동방결절 기능 부전증 - 방실차단 - 비정상적 전기 전달체계의 존재 - 비정상적인 전기 전달체계 이외의 곳에서 발생되는 전기 자극 - 유전적 질환 |
전기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심장의 변화 |
-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질환 - 선천성 심질환 - 심근증, 심장판막질환 - 여러가지 약물들(베타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디지탈리스, 항부정맥제 등) |
전기전달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질환 또는 환경 변화 |
- 고도의 스트레스 - 카페인 - 술, 흡연 - 불충분한 수면 - 갑상샘항진증 혹은 저하증 - 만성콩팥병에 합병되는 고칼륨혈증 |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나 카페인을 피해야 하고, 또 과로나 스트레스도 부정맥을 유발하는 만큼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부정맥은 조기 진단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합병증과 사망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 검사 - 심전도 검사 & 24시간 검사, 전기생리학 검사 등
부정맥의 증상은 어느 한 가지로 통일이 될 수없고,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특별하게 관심을 두고 봐야 할 증상은 의식 소실 혹은 빈혈이라고 생각하는 어지럼증을 동반한 두근거림 증상입니다. 이런 경우 급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처럼 철저하게 부정맥성 질환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부정맥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병력과 증상 양상을 듣고 흉부 청진이나 혈압 측정 등 신체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부정맥의 가능성을 검토하게 되는데, 부정맥은 항상 나타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짧은 시간 나타났다가 사라지므로 진료실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심전도 검사
진단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간편한 방법은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가슴과 팔, 다리에 전극을 연결하여 이를 기록하게 되면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심전도 검사'입니다.
정상인에서 심전도는 일정한 파형을 그리게 되지만, 부정맥이 생기면 심전도의 모양이나 리듬이 변하게 되므로 이것을 판독하여 부정맥의 존재와 종류, 원인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법에는 단점이 있는데, 숨어 있거나 가끔씩 발현되는 부정맥은 발견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부정맥은 갑자기 발생했다가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부정맥이 발생한 바로 그 순간에 심전도를 촬영하지 않는다면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24시간 심전도검사라고 불리는 '홀터감시'(Holter monitoring)입니다.
2. 24시간 심전도 검사 (홀터 감시, holter monitoring)
이 검사는 소형의 심전도기계를 환자의 몸에 연결하여 24시간 내내 심장박동 상태를 기록하는 것으로 평상시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부정맥의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전기생리학 검사 (Electrophysiological Study, EPS)
전극이 장착된 가는 도관을 팔이나 다리 혈관을 통해 심장 내부로 삽입한 상태에서 심장의 다양한 부위에 전기활동을 측정하거나 직접 전기자극을 주어 반응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전기생리학검사를 통해 부정맥이 발생하는 정확한 부위를 찾아낼 수 있고, 발견된 원인 부위를 제거하는 시술을 시행하거나, 박동조율기를 설치하여 부정맥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4. 기타 검사
1) 심장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장기나 조직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초음파를 컴퓨터가 분석하여 모니터에 이미지로 만든 몸의 단면 영상을 관찰하게 됩니다.
초음파 검사는 박동하는 심장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박출량이나 심장 내부의 혈액 흐름 등 다양한 심장기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고 가늘게 떨고만 있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심방 내부에 혈전이 생겼는지 확인하는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2) 갑상샘 기능 검사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갑상샘호르몬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갑상샘항진증 환자는 혈액 속 갑상샘호르몬 농도가 상승하게 되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증가하여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정맥 치료 - 약물 & 비약물(심박동기, 수술 등)
부정맥은 그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게 되는데, 대게의 경증의 부정맥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는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고, 부정맥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을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증 부정맥은 심박동기, 제세동기 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약물치료
항부정맥제 (antiarrhythmic drug)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항부정맥제가 사용될 수 있고, 항부정맥제는 부정맥의 발생을 막는 약물로 작용기전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항부정맥제 | |
I군 항부정맥제 | - 심장근육이나 전도섬유의 세포막을 안정시켜 부정맥 발생을 억제하는 약물 |
II군 항부정맥제 | - 심장의 β교감신경 수용체를 차단하여 부정맥 발생을 감소시키는 약물 |
III군 항부정맥제 | - 심장 활동전위 곡선의 폭을 연장시켜 부정맥 발생을 감소시키는 약물 |
IV군 항부정맥제 | - 심장근육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칼슘통로를 차단하여 부정맥 발생을 감소시키는 약물 |
디지탈리스 제제 | - 심장 조직의 불응기를 연장하고, 전도속도를 줄여 부정맥 발생을 감소시키는 강심제 계열의 약물 |
2. 비약물치료
(1) 심장박동조율기
심장 내부에 규칙적인 전기리듬을 발생시키는 박동조율기를 심어 부정맥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2) 전기적 심율동전환
심장 부위의 체포면에 위치한 전극판을 통해 직류전기충격을 가하여 부정맥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부정맥의 종류나 증상에 따라 응급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기계를 체내에 매몰하여 필요시에만 작동하는 체내매몰형 자동 심율동전환 및 제세동기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3) 전극도자 절제술
혈관 속으로 가는 도관을 삽입하여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심장 부위에 위치시킨 뒤 전기 충격이나 고주파를 방출하여 조직을 절단 또는 파괴함으로써 부정맥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4) 수술
부정맥의 원인부위를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항부정맥제, 심장박동조율기, 전극도자 절제술 등의 방법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거나 약물치료를 잘 견디지 못하는 청소년 환자에게 주로 시행을 하며, 치료 대상 부정맥의 종류와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 후 영구형 심박조율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부정맥이 나타날 경우 환자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요?
가급적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의원 등에서도 심전도 기기를 비치한 곳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증상이 있을 때 근처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아 보고 의료진의 의견에 따라 큰 병원 방문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계들이 많이 발전하였지만, 심전도 검사에 비하여 정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Q2. 맥박을 측정하는 방법 있나요?
맥박을 측정할 때에는 오른손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의 지문이 있는 부위로 왼쪽 손목부위(요골동맥)에 가볍게 대고 맥박수를 세면 됩니다. 초침이 있는 시계를 보면서 1분간 측정을 하면 되는데, 맥박의 규칙성, 횟수, 빠지는 맥박은 없는지 측정을 하면 됩니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마치며
부정맥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합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증의 부정맥은 돌연사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만 완치가 될 수 있는 만큼 자신에게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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