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공원, 산행등 야외 나들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벌에 쏘이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성이 강한 말벌에 쏘였을 때는 증상도 심해지게 되고 알레르기 반응까지 나타나게 되어 생명까지도 위험하게 되는데, 그래서 오늘은 말벌에 쏘이는 이유와 대처방법, 붓기 빼는 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말벌의 종류
벌은 벌목에 속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약 2만여 종이 서식하고 있고, 꿀벌과 같은 이로운 벌도 있지만, 말벌과 같은 두려운 벌도 존재합니다.
말벌은 종류에 따라서 장수말벌과 쌍상벌, 땅벌등으로 구분되며, 우리나라에서 서식하고 있는 종류가 30여 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말벌은 20~25mm의 크기를 가졌고, 몸색깔은 황갈색과 적갈색의 무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4~10월에 활동을 하며 나무 수액을 모으거나, 다른 곤충류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서식하는 벌 중에 가장 큰 종인 장수말벌은 매우 공격적이고 독성이 강하며 쏘이게 되면 심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고, 심하면 사망까지 할 수 있습니다. 몸길이가 37~44mm나 되며, 몸에는 갈색과 황갈색의 털이 나있으며, 땅속이나 나뭇가지에 큰 집을 짓고 삽니다.
특히나 가을에는 땅벌이 위험한데 땅벌의 집은 낙엽이나 수풀에 가려져 쉽게 보이지도 않고 땅속 10~20cm 깊이 안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제초작업이나 사람의 발자국 진동으로 땅벌 수십 마리가 나와 공격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땅벌은 1~2cm 정도로 크기가 작아 입구의 흔적이 잘 안 보여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일반 꿀벌은 침을 쏠 때 내장이 함께 빠져나오게 되어 죽게 되지만, 말벌의 경우에는 꿀벌과 달리 침이 주삿바늘처럼 침을 찔렀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고, 독도 양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말벌 한두 마리에게 쏘여도 생명이 위험할 수가 있습니다.
말벌에 쏘이는 이유 - 벌초 때 많아
말벌이나 말벌 집을 제거하려고 할 때
말벌이나 벌집을 없애려고 토치나 살충제 등으로 제거를 시도할 때 쏘이게 되는 이유 중 한 가지입니다. 말벌 한 두 마리 쫓으려고 팔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쏘이는 경우도 많고, 말벌에 경우 잘못 대응하게 되면 자칫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무심코 벌이 있어서 팔을 휘두르거나 손을 젓는 행동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말벌 집을 실수로 건드렸을 때
대부분의 경우는 벌초를 하다가 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숲에 들어가거나 나뭇가지에 있는 벌집을 실수로 건드리게 되면서 쏘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특히 땅속에 벌집이 있는 경우에는 사람의 발걸음의 진동으로 인해 자신들의 집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나와서 공격을 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증상 - 주로 통증과 부종
말벌에 쏘이게 되면 일반적으로 통증이 오게 되고, 그다음으로 부종이 오게 됩니다. 벌집을 잘못 건드리게 되어 벌에 쏘이는 경우에는 대개 여러 번 쏘이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쏘인 부위의 통증과 부종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게 됩니다.
벌에 쏘이게 되어 제일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바로 아나필락시스 과민 반응(anaphylatic shock)이 일어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항원, 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서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서 땅콩이나 새우, 음식물, 벌이나 개미와 같은 것들이 원인이 됩니다.
원인에 노출이 되고 난 후 아나필락시스 과민 반응을 보이게 되면 30분 이내로 호흡곤란이나 순환기 쇼크, 가슴통증, 심장마비, 복통, 구토, 설사, 두드러기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자신이 알레르기가 심하다고 생각이 들면 에피네프린이라는 약물이 들어간 펜 형태의 휴대용 기구를 소지하고 다니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이라는 제품으로 사람이 직접 주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자가 주사기입니다.
에피네프린은 아나필락시스의 치료제로서 아나필락시스 환자나 보호자가 응급 시에 쓸 수 있도록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기관지확장제등 보조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말벌을 목격했을 때 대처법 -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야
말벌이 경계하면서 비행할 때
말벌이 아직 공격전이라면 말벌에게 위협이 될만한 행동은 삼가고,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말벌이 공격할 때(쏘였을 때)
일단 벌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 곳까지 안전한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말벌이 공격을 시작했다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거나 엎드려 있다면 말벌의 집중공격을 받을 수 있기에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벌집에서 10~20m 이상 벗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혹여 말벌의 수가 적다고 해서 직접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말벌을 쫓아내려고 옷을 크게 휘두르거나 손을 휘젓는 행동은 말벌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어 집단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말벌을 피해서 멀리 달아난 뒤에 옷가지에 말벌이 붙어 있는 경우에는 말벌의 공격에 대비하여 팔이나 옷을 크게 휘둘러 내쫓아내는 것은 괜찮습니다.
말벌에 쏘였을 때 붓기 빼는 법 - 응급처치
일반적인 경우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이용하여 환부를 씻어내거나 대고 있으면 통증과 부종, 독이 확산하는 것을 늦출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몇 시간 이내로 통증이 사라지지만, 통증이 오래갈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꿀벌의 독침은 피부에 독침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소독된 칼끝(없으면 신용카드)으로 긁어내듯 제거해야 합니다. 집게나 핀셋으로 빼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급하다고 손으로 짜내면 2차 감염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해서는 안됩니다.
이와 달리 말벌의 독침은 여러 번 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피부에 독침이 남아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말벌의 경우에는 독침을 제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나필락시스 과민반응이 있을 경우
말벌에 쏘여서 과민반응이 나타나게 될 때는 기도 유지와 산소 투여와 같은 1차 응급처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종에 아이스팩이나 찬물과 같은 것을 대어줘야 하는데 이때 119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소지하고 있다면 침에 쏘인 즉시 허벅지에 주사한 뒤에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게 하는 예방법 - 안전장구+밝은 색옷+모자
제일 좋은 것은 말벌을 발견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피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집을 발견했다거나 근처에 1~2마리가 서성거린다고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고 그 자리를 피하고, 119나 벌집제거 전문가를 부르는 게 안전합니다.
벌초를 하기 전에는 목이 긴 장화나 보호안경등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긴팔이나 긴바지, 양말등을 착용하여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긴 막대를 이용하여 벌초지 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산이나 야외 활동할 때에는 반드시 모자를 쓰고, 특히 챙이 있는 모자가 좋습니다. 말벌은 주로 머리를 공격하기 때문이며 고령일 경우에는 머리를 공격받게 되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검은색이나 갈색등 어두운 색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말벌의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 담비와 같은 색이 검은색이나 갈색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초작업이나 산행을 할 때에는 흰색위주나 밝은 색위주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말벌은 검은색, 갈색,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순으로 공격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향이 진한 샴푸, 린스, 향수, 로션, 헤어젤, 스프레이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식물과 비슷한 향이 나서 말벌을 유인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발효성 음료와 탄산음료는 말벌을 유인할 수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물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말벌의 독은 위험한가요?
네. 벌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소량의 독만으로도 치명적입니다. 특히 장수말벌은 만다라톡신이라는 신경독을 가지고 있어서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도 여러 번 쏘이게 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Q2. 벌에 쏘였을 때는 응급처치가 틀리나요?
벌에 쏘였을 때는 빨갛게 부어오른 부위에 남아있는 벌침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벌침을 찾았으면 소독된 칼끝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피부를 긁어내듯이 침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부어오른 부위를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고 얼음주머니를 대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면 됩니다. 소염진통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가려움이나 통증을 감소시켜 줍니다.
마치며
이맘때쯤이면 항상 뉴스에서 벌쏘임에 관련된 뉴스가 나오곤 했습니다. 주로 벌초나 산행, 야외작업등으로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앞으로는 어두운 옷보다는 밝은 색 위주의 긴 옷을 입고, 챙이 있는 모자와 몸을 지킬 수 있는 보호장구, 그리고 벌들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나 스프레이는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벌집을 발견한다면 제일 좋은 것은 멀리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 119나 전문가를 부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