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활동적인 시간이 많아지고, 여행과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건강에 대한 주의도 필요한 계절입니다. 특히, 높은 온도와 습도는 다양한 감염병의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 중에서도 뇌수막염은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가 있는데, 뇌와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수막에 발생하는 염증인 뇌수막염으로 이 질병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속한 대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가올 여름을 대비하여 오늘은 뇌수막염의 증상과 원인 및 검사와 예방접종, 치료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뇌수막염이란? -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막에 염증이 생긴 병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수막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합니다. 이 염증은 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와 같은 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약물 반응이나 다른 질병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은 크게 감염성 뇌수막염과 비감염성 뇌수막염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감염성 뇌수막염은 다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 곰팡이성 뇌수막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매우 심각한 형태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속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폐렴사슬알균, 뇌막알균, 그리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가 있습니다. 반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비교적 경미하며 대부분의 경우 자체적으로 회복됩니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 바이러스는 엔테로바이러스입니다.
뇌수막염 증상 - 열, 두통, 오한 등
뇌수막염은 고열과 심한 두통이라는 공통적인 증상을 나타냅니다. 이 질환은 뇌의 보호막인 막을 염증 시키며,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뇌 실질이 손상되어 의식이나 성격의 변화, 경련 발작과 같은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에는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지 기능 장애나 뇌전증(간질)과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뇌수막염의 증상들 | |
고열 | - 갑자기 높은 열이 나는 것이 흔한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심한두통 | - 뇌수막염의 두통은 일반적인 두통과 다르게 매우 심하며, 진통제로도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
목 결림 | - 목이 굳어서 턱을 가슴 쪽으로 당기기 어려워지는 증상입니다. |
구토 | - 고열과 심한 두통에 이어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선 공포증 (빛에 대한 과민반응) |
- 밝은 빛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거나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의식변화 | - 혼란, 졸음, 의식 불명 등 의식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경련발작 | - 일부 환자에서 경련이나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뇌수막염의 발병과 진행은 원인이 되는 균주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세균성 뇌수막염은 발병 후 12일 이내에 급속도로 악화되는 특징을 보이며, 치료가 지체될 경우 사망률이 높거나 중대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반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발병 후 34일 동안 진행되며, 정상적인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되어 710일 내에 대부분 회복이 가능합니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더욱 느리게, 12주일에 걸쳐 진행됩니다.
뇌수막염 원인 -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뇌수막염은 주로 바이러스가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입해 발생하는 급성무균성수막염이 대표적입니다. 원래는 세균 배양이 되지 않는 특정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감염원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을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무균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원인 바이러스의 90% 이상은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입니다.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와 에코바이러스(Echovirus)가 대표적인 엔테로바이러스입니다. 드물게는 마이코플라즈마나 리케치아와 같은 세균으로 분류되지 않는 생물체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인구 10만 명당 11~27명 정도가 무균성수막염에 걸립니다.
반면, 세균성 수막염은 인구 10만 명당 5~10명 정도가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균으로는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구균이 있습니다. 인플루엔자간균에 의한 수막염은 백신 개발 이후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성인에게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막구균 감염은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발생하며, 폐렴연쇄구균에 의한 수막염은 주로 젊은 층과 40대 이후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단구성 리스테리아균은 성인의 비외상성, 비수술성 세균수막염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세균성 수막염은 혈액을 통해 세균이 뇌척수액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중이염 또는 두개골 기저부의 감염이 직접 뇌수막 공간으로 침투하면서 발생합니다.
뇌수막염 검사 - 뇌척수액 검사 외 세균배양검사와 CT, MRI
뇌수막염 진단을 위한 검사는 주로 뇌척수액을 분석하는 것을 포함하며, 뇌수막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시행됩니다.
검사에는 척추천자 외에도 세균배양검사, 컴퓨터단층 촬영(CT), 자기 공명영상 촬영(MRI)등이 있습니다.
1. 척추천자(Lumbar Puncture)
척추천자는 뇌수막염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이 검사는 환자의 요추 부위에 바늘을 삽입하여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채취한 뇌척수액은 염증의 존재, 백혈구 수, 단백질 및 포도당 수치 등을 분석하여 뇌수막염의 유형(바이러스성, 세균성, 기타)을 판별합니다.
2. 혈액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지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혈구 수치의 증가, C-반응성 단백질(CRP)의 증가 등이 뇌수막염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3. 영상 진단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 공명영상(MRI)은 뇌의 구조적 문제나 뇌수막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확인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영상 진단 검사는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뇌 내부의 압력 변화나 농양 형성 같은 합병증을 감지하는 데 유용합니다.
4. 배양 검사
채취한 뇌척수액이나 혈액을 배양하여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뇌수막염을 일으킨 특정 균주를 확인하고, 해당 균주에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PCR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검사는 뇌수막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DNA나 RNA를 신속하게 감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뇌수막염을 진단하는 데 매우 유효합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
뇌수막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치료가 지연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에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현재 여러 종류의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로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형 b), 폐구균, 그리고 수막구균 백신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백신들은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균에 대한 보호막을 형성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1.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e형) 백신
Hib는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뇌수막염을 포함한 여러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Hib 백신은 일반적으로 생후 2, 4, 6개월에 세 차례 기본 접종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을 합니다.
2. 폐렴구균 백신(PCV13, PPSV23)
폐렴구균은 뇌수막염 외에도 폐렴, 귀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PCV13은 생후 2, 4, 6개월에 기본 접종하고, 12~15개월에 추가 접종합니다. PPSV23은 특정 고위험군에게 권장됩니다.
3. 수막구균 백신
수막구균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여러 종류가 있으며, 접종 시기와 횟수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MenACWY는 주로 청소년과 대학 신입생, 군인 등 특정 집단에 권장되며, 11~12세에 첫 접종 후, 16세에 부스터(추가 접종)를 합니다. MenB 백신은 일부 고위험군에 권장됩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은 국가 예방 접종 프로그램(NIP)을 통해 이러한 백신들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접종 스케줄과 대상자는 보건소나 질병관리청의 최신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 (https://nip.kdca.go.kr/irhp/index.jsp)
※ e보건소 (https://www.e-health.go.kr/)
뇌수막염 치료방법
현재까지는 무균성 뇌막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열감기처럼 약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증상 완화를 위해 해열제 및 진통제를 복용하게 됩니다. 충분한 안정과 수분 공급도 중요합니다. 만약 무균성 뇌막염의 증상이 심해 뇌압이 상승할 경우에는 뇌압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무균성 뇌막염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주로 호흡기 분비물, 대변 등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기에 늘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약 1년 동안 항결핵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급성기에는 항결핵약제와 함께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원인 세균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정확한 원인균을 배양하는 검사가 중요합니다. 세균 배양에는 2~3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보통 연령별로 잘 나타나는 균에 맞춰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도 함께 사용합니다.
1. 세균성 뇌수막염
▷항생제 치료 :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즉각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보통 정맥주사로 투여되며,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선택됩니다. 초기에는 광범위 항생제를 사용하다가, 구체적인 세균이 확인되면 그에 맞추어 항생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 보조적 치료 : 발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약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뇌압을 낮추기 위한 치료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2.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대증 치료 :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경우, 특정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자체 면역 체계에 의해 회복됩니다. 따라서 치료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해열제 및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 일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예를 들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기타 원인에 의한 뇌수막염
특정 원인에 대한 치료: 결핵성 뇌수막염이나 곰팡이성 뇌수막염과 같이 특정 원인에 의한 뇌수막염의 경우, 해당 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특수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1. 뇌수막염의 합병증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뇌수막염의 치명률은 원인 및 균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50세 이상, 입원 시 의식 수준의 저하, 쇼크, 뇌압 상승, 기계적 호흡이 필요한 경우, 입원 24시간 내 경련 발생 및 치료의 지연 등이 높은 사망률과 연관됩니다. 생존 환자의 25%에서 지적기능 감소, 기억력 장애, 경련, 청력 소실, 어지럼증, 보행 장애 등 중등도 이상의 후유증이 남습니다. 급성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대개 7일 이내의 비교적 경미한 임상 경과를 보이고, 대부분 심각한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됩니다. 드물게 지속적인 두통, 경미한 정신장애, 전신적인 무력증 등을 수 주에서 수개월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Q2. 뇌수막염이 성인에서도 잘 발생하나요?
미국에서 18세 이상에서 10만 명당 0.66~1.92 명이 걸린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만성질환과 면역이 저하된 경우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마치며
여름철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밀집된 공간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뇌수막염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만약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름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뇌수막염과 같은 계절성 질병에 대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뇌수막염에 대한 이해와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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